Chrocktical(크록티칼) – 비둘기, 데뷔 전에 이미 소개했던 그 밴드 신곡 리뷰!
이 글은 서대문 공동체 라디오 <지금 자기는 아까워>에서 진행된
신곡 리뷰 코너의 방송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최근 공개된 밴드 크록티칼의 “We break you awake”를 중심으로,
혼성 록 밴드 크록티칼이 어떤 사운드를 선택했고
이 선택이 지금 한국 밴드 신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최근 데뷔한 한 밴드의 정규 앨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혼성 록 밴드 크록티칼의 첫 번째 정규 앨범 <We break you awake>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아, 이 앨범은 한국 밴드 신에서 여성 보컬이 선택할 수 있는 사운드의 폭을 조금 넓혀 놓았을 수도 있겠구나.”
오늘은 이 앨범이 실제로 어떤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지,
그리고 이 인상이 어디까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노래보다 이야기가 먼저 돌았던 밴드
사실 크록티칼은 제가 이전 방송에서,
아직 음악이 공개되기 전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 팀입니다.
그때는 “노래는 아직 없지만, 이야기가 먼저 만들어진 밴드”라고 소개했었죠.
이름이 먼저 돌았고, 기대가 먼저 형성된 팀이었습니다.
의도된 마케팅이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기대에 대한 첫 번째 결과물이 이번 정규 앨범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팀을 다시 꺼내 이야기해야 할 책임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이제는 추측이 아니라, 실제 음악을 놓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타이틀곡 <비둘기>가 선택한 상징
타이틀곡은 <비둘기>입니다.
보통 비둘기라는 이미지는 평화, 무해함 같은 상징으로 소비되죠.
하지만 이 곡에서 비둘기는 그런 상징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습니다.
가사 속 “가장 말없는 위선, 그 이상 없는 위상”이라는 문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기 때문에 유지되는 ‘평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곡에서 말하는 ‘진짜 나’는
새롭게 만들어진 정체성이기보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감춰두었던 감정들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곡은
부드럽게 설득하기보다는
록 기반의 사운드로 감정을 정면에서 밀어붙이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 앨범이 갖는 가장 중요한 지점
이 지점에서, 제가 이 앨범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인상을 짚고 싶습니다.
이 앨범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보컬이 하드한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하나의 ‘실제 사례’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하드한 사운드를 지향하는 여성 보컬이 참고할 수 있는
국내 레퍼런스는 굉장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선택지는 서문탁, 마야 같은 선배 세대의 음악에 머물러 있었죠.
크록티칼은
정통 메탈에 가까운 화법을
지금 시점의 선택지로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사운드에서 느껴진 (반가운)기시감
사운드를 들으면서는
브로큰 발렌타인의 초기 음악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특히 베이스 톤은
브로큰 발렌타인 베이스와 닮아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유사성이라기보다는
한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던 하드 록/메탈 사운드를
다시 현재로 불러오고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들렸습니다.
정리하며
정리하자면,
크록티칼의 정규 1집 <We break you awake>는
여성 보컬이 하드한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하나의 사례로 남기는 앨범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과도한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그 선택 자체는 분명하게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록곡 <Ride>도 함께 추천드립니다